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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2.22 '당랑박선'(螳螂搏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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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랑박선'(螳螂搏蟬)

 

새 한 마리가 빠르게 무엇인가를 향해 덮쳐 가고 있습니다. 새는 어찌나 급했던지 사냥꾼도 몰라보고 이마를 스치듯 날아갔습니다. 고약한 새, 사냥꾼은 어이없어 하면서 쳐다보는데 새는 밤나무 숲으로 꽂히듯 내려앉는 것입니다. 사냥꾼은 활시위에 화살 하나를 얹고 새를 겨누었습니다. 그때 사냥꾼의 눈에 들어온 광경. 매미 한 마리가 나뭇가지 그늘에 앉아 한가롭게 노래를 즐기고 있고, 그 바로 곁에 사마귀 한 마리가 그 매미를 잡아먹으려고 풀잎 사이로 살금살금 다가서고 있는 겁니다. 새는 그 사마귀를 발견하고는 그처럼 황급히 덮쳐 든 것입니다. 사마귀는 매미에 정신이 팔려 새가 덮치는 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눈앞의 이익만 취하다 보면 아주 큰 일을 당할 수도 있구나” 사냥꾼은 중얼거리며 활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밤나무 숲에서 되돌아 나서는데, 어디선가 호통소리가 들렸습니다. 아까부터 사냥꾼의 밤나무 숲 침입을 지켜보고 있던 산지기가 밤도둑으로 오인을 해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새를 좇다 산지기가 노려보는 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지요.

장자가 말한 '당랑박선'(螳螂搏蟬-당랑:사마귀, 잡을박, 매미선)이라는 이야깁니다.

 


문자 그대로 '사마귀가 매미를 잡으려다가 자신의 위험을 알지 못한다'는 의미로 사마귀나 새처럼 눈앞의 이익만 쫓아 살다보면, 저 멀리서 나에게 화살을 겨누고 있는 사냥꾼도, 더 넓게는 산을 지키고 있는 산지기도 보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근시안적인 안목을 가지고 당장 자기 것만 챙기면서 좁고 이기적인 마음으로 살지 말고, 세상을 호령하면서 넓고 베푸는 마음으로 살 수 있도록 미래를 향한 원대한 꿈을 꾸십시오. 사람은 마음먹은 만큼 위대해질 수 있으며, 뜻이 있는 곳에 분명 길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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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중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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